처분가능소득, 50대 가구만 감소세…다른 연령대는 증가세

처분가능소득, 50대 가구만 감소세…다른 연령대는 증가세

김태이 기자
입력 2019-11-24 11:30
업데이트 2019-11-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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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주의 연령이 50대인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4분기 연속 내리막을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상승과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을 주로 보유한 50대의 보유세 증가 속도가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50대 이외 다른 연령대의 처분가능소득은 모두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주 연령 50∼59세가구(이하 전국·2인 이상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0.5% 감소한 431만원으로 조사됐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 중에서 세금·사회보험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가계가 실제로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50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최근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2018년 4월 -2.4%, 올해 1분기 -4.2%, 2분기 -2.5%, 3분기 -0.5% 등이다.

처분가능소득이 계속 줄어드는 건 50대 가구가 유일하다.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올해 1분기에 0.5% 감소한 뒤 2분기에 2.7%, 3분기에 1.5% 각각 증가했다.

39세 이하 가구주는 2018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5.9% 증가했다.

40대 가구도 2017년부터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다가 올해 2분기(4.6%), 3분기(1.0%) 등 두 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60세 이상 가구는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했다.

50대에서 유독 처분가능소득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은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비소비지출 증가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50대의 전년 동기 대비 소득 증감률은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3%→-0.8%→-0.7%→0.4%였다. 같은 기간 비소비지출의 증감률은 15.5%→11.3%→5.4%→3.1%였다.

소득이 소폭 증가하거나 뒷걸음질 치는 동안 비소비지출은 계속 늘어났던 셈이다.

통계청은 “50대는 주로 5분위(소득 상위 20%)에 속해 있는데 상대적으로 소득 증가율이 낮았다”며 “동시에 50대는 부동산을 주로 소유하고 있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공시지가 현실화,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으로 보유세가 더 많이 오르며 비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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