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고삐’ 풀린 부산은 경매 싹쓸이…과열 조짐

‘규제 고삐’ 풀린 부산은 경매 싹쓸이…과열 조짐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9-11-08 11:58
업데이트 2019-11-08 11: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가 지난 6일 부산·남양주·고양시 일부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면서 ‘규제 고삐’가 풀린 부산 지역은 경매부터 동나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26건의 부동산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부동산 12건이 전량 낙찰됐다. 경매에서 낙찰된 12건 가운데 해운대구 재송동·좌동·반여동 등지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8건, 수영구 광안동 등 다세대 주택이 3건, 상가가 1건이다. 지지옥션 장근석 팀장은 “모두 한 번 이상 유찰 이력이 있던 것들인데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풀리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주택 이상 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1순위 자격 요건이 완화되는 등 대출·세금·청약 등 전방위에 걸쳐 규제가 사라진다.

이날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7㎡는 2회차 입찰에서 감정가 5억 5800만원보다 높은 5억 631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101%로 고가낙찰한 사례다.

이 아파트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금액이 감정가의 80%인 4억 464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감정가보다도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았다. 입찰 경쟁률도 24대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규제지역 해제지내 경매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규제지역에서 풀림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망 물건은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 낙찰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다만 아직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고가 낙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