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자본확충 준비 완료…소액주주 10대1 감자

대우조선 자본확충 준비 완료…소액주주 10대1 감자

입력 2016-11-25 11:38
업데이트 2016-11-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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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주식·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자본감소 승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의 자본확충을 받기 위한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대우조선은 25일 오전 10시부터 경남 거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발행 한도 확대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주총이 열린 지 18분 만에 원안대로 안건들이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관변경 안건이 승인됨에 따라, 현재 신주 인수 청약의 범위가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50으로 한정돼 있던 것이 100분의 90까지 확대됐다.

또 전환사채 발행 한도가 기존에는 6천억 원까지만 가능했으나 이번 승인으로 2조 원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이날 자본금 감소 승인 안건이 의결됨에 따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작년 12월 유상증자가 있기 전에 보유했던 주식 약 6천만 주가 전량 소각되고, 유상증자로 보유한 나머지 주식은 10대 1로 줄이는 방식의 감자가 이뤄지게 됐다.

또, 2대 주주인 금융위원회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도 10대 1로 감자가 이뤄진다.

앞서 산은은 “대주주로서 경영책임 이행 차원에서 차등 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은 채권단의 자본확충 지원을 위한 사전 단계로 열린 것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산업은행의 1조8천억 원 출자전환, 수출입은행의 1조 원 영구채 매입 등 총 2조8천억 원의 추가 자본확충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형식으로 지원한 4천억 원을 포함하면 양 국책은행이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3조2천억 원 규모가 된다.

산은과 수은은 감자와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이 1조6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고, 7천%를 넘어섰던 부채비율은 약 9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자본확충을 연내에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주총 이후 대우조선 노조는 기자회견을 하고 “산업은행은 대주주로서 지분율과 지배력만 높일 게 아니라, 회사 경영 정상화에 책임을 다하고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 대주주로서 무상감자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 특수선 사업분리와 해외매각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 채권단은 경영간섭에서 손을 떼고 노사에 책임경영과 자율경영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 정상화 동참을 위해 구성원들은 임금과 개인 사비까지 털어서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대주주와 동일하게 10대 1 감자를 해서 향후 주식가치 하락으로 금전적 손실까지 떠안게 됐다”며 “부실경영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대주주 산은은 어떤 손실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산은은 6천만주 무상소각과 10대 1 감자로 대주주 책임을 다하고 주식가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다. 2조8천억원 출자전환으로 채권단은 지분율이 70% 이상으로 급상승해 대주주 지배력만 더 확대될 것”이라며 “대주주 지배력 강화가 특수선 사업분리와 회사의 해외매각 등을 용이하게 처리하려는 제도적 장치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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