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수 개선 움직임 약해졌다”

한국은행 “내수 개선 움직임 약해졌다”

입력 2016-11-11 11:16
업데이트 2016-11-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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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의결문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더욱 높아져”

최근 내수 개선추세의 둔화와 대내외 여건변화로 국내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한은은 11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하기로 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최근의 경기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였으며, 내수는 개선 움직임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발표한 의결문의 “수출이 감소하였으나 내수는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와 비교하면 내수에 대한 평가가 악화됐다.

특히 내수의 개선 동력으로 지목했던 ‘건설투자’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점이 주목된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최근 대내외 여건의 변화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의 문구와 비교하면 ‘더욱’이라는 단어가 추가돼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이달 의결문엔 세계 경제에 대한 언급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신정부 정책 방향’이 추가됐고 향후 통화정책에서 유의할 요인으로도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라는 구절이 새로 삽입됐다.

다음은 11월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 경제를 보면, 미국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였으며 유로 지역도 미약하나마 개선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신정부 정책 방향,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신흥시장국의 경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였으며, 내수는 개선 움직임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소폭 상승하였으며, 실업률은 다소 높아졌다. 앞으로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대내외 여건의 변화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료 한시 인하 종료 등으로 전월의 1.2%에서 1.3%로 높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3%에서 1.5%로 상승하였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약화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강화, 미 대선 결과의 영향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하였으며 주가는 하락하였다. 원/엔 환율은 소폭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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