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엎친 데 지진도 덮쳐 울산·경남 3분기 소비 뒷걸음

구조조정 엎친 데 지진도 덮쳐 울산·경남 3분기 소비 뒷걸음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6-11-10 20:56
업데이트 2016-11-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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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車 수출부진·태풍도 발목…경남, 콜레라 겹쳐 3년 만에 후퇴

구조조정에 전염병, 지진 등 재해까지 겹치며 영남 지역의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소비(소매판매)가 울산과 경남에서 1년 전보다 각각 2.0%, 1.1% 감소했다. 대구는 제자리걸음(0.0%)을 했고, 경북과 부산은 각각 0.5%, 1.5%씩 늘어나 전국 평균(3.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과 경남 외에 소비가 감소한 곳은 없었다. 울산은 지역의 또 다른 주축 산업인 자동차의 수출 부진과 9월 말 태풍 차바의 피해까지 소비의 발목을 잡았다. 울산에서 소매 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0.2%) 이후 약 1년 만으로,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가장 컸다.

경남은 2013년 2분기(-0.7%) 이후 약 3년 만에 소비가 후퇴했는데, 지진과 지난 8월 콜레라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도 받았다. 구조조정의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태풍 피해를 입은 부산도 지난 2분기 3.4% 증가에서 3분기 1.5%로 증가폭이 줄었다. 지진의 중심에 놓인 경북과 대구의 소비도 2분기 각각 4.1%, 2.7%에서 3분기 0.5%, 0.0%로 증가 폭이 줄었다. 이러한 영남권의 소비 위축으로 1분기 4.6%에서 2분기 6.2%까지 늘었던 전국 평균 소비 증가율도 3분기 3.6%로 줄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울산과 경남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지역으로 실직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데다 취업자들도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남권이 지진과 전염병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11-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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