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사업 방향성·멤버들 협업이 창업 성공의 관건”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사업 방향성·멤버들 협업이 창업 성공의 관건”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1-06 17:42
업데이트 2016-11-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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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융 창업지원 ‘스타지크’책임자

스타지크 70여개 업체 부화시켜… 혁신하는 기업 반드시 기회 올 것

‘창업 천국’ 선전에는 창업기업만큼이나 창업 지원기업(액셀러레이터)도 많다. 세계적인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인 미국의 핵스(HAX)도 2013년 본부를 선전으로 옮겼다.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가에게 업무 공간을 마련해 주고 투자자를 소개해 주는 한편 시제품 생산을 도와주며 판로까지 개척해 준다.

헝융 중국 스타지크 운영책임자
헝융 중국 스타지크 운영책임자
선전시 난산구 창업광장에는 시정부가 창업기업을 위해 건설한 18개 빌딩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둥지를 튼 액셀러레이터만 100여개에 이른다. 레노버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인 ‘스타지크’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지난달 21일 스타지크 운영책임자인 펑융(彭勇) 총감과 만나 선전 창업 생태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선전 액셀러레이터의 특징은 무엇인가.

-창업기업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작업 공간(제조 공방)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3D 프린터 등 고가 장비를 갖춰 언제든지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선전에는 세계 최대 전자 유통상가인 화창베이가 있어 부품 조달이 쉽다.

→지금까지 몇 개의 업체를 부화시켰나.

-70여개 업체를 부화시켰다. 현재 2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음성식별 기능으로 자동차를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비치’(思必馳)도 우리가 부화시킨 기업인데, 기업 가치가 40억 위안(약 6700억원)에 이른다.

→액셀러레이터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창업 기업들로부터 받는 월세, 기술 자문료, 투자 이익, 제품 양산에 따른 판매 이익 공유 등이다. 월세는 1000위안(약 17만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베이징의 창업 지구인 중관춘과 선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옆에 있는 중관춘은 인터넷 기반의 소프트웨어 창업이 활발하지만, 선전은 철저히 ‘제조 창업’이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선전의 역사와 무관치 않다.

→창업 기업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어떻게 판단하나.

-척 보면 안다. 아이디어와 기술도 중요하지만, 사업의 방향성과 멤버들 사이의 협업이 더 중요하다.

→실패하면 재기가 불가능한가.

-창업자에게 실패는 늘 있는 일이다. 경험이 부족해서 실패할 수도 있고 시기를 잘못 만나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전에서 영원한 실패란 없다. 끈기 있게 버티며 혁신하는 기업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이공계 출신들이 많을 것 같은데.

-대학과 전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 제조 공방에는 인문학을 전공한 여성이 여성용품을 만들기도 하고 기자 출신 창업가가 1인 미디어 기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선전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1-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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