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차폐장비’ 써도 방사선 노출 위험…“차단율 37%”

‘의료용 차폐장비’ 써도 방사선 노출 위험…“차단율 37%”

입력 2016-09-05 09:29
업데이트 2016-09-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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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척추수술 의료진 대상 조사 결과

엑스레이 등 영상진단장비에서 나오는 방사선에 피폭되는 일을 막기 위해 수술이 많은 신경외과·정형외과 의사는 납 방호복과 같은 방사선 차폐장비를 착용한다.

그러나 차폐장비를 착용하더라도 실제 방사선 차단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현승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방사선 차폐장비가 실제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퇴행성 허리뼈 질환을 가진 환자 64명(일반수술 30명, 로봇수술 34명)에게 수술을 시행한 의료진의 신체 각 부분에 방사선 노출 센서를 장착해 차단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차폐장비의 방사선 차단율은 전체 평균 37.1%로 조사돼 실제 나오는 방사선량의 약 3분의 1 정도밖에 차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일반수술과 로봇수술을 서로 비교했을 경우 로봇수술의 방사선 차단율이 우수했다. 일반수술의 방사선 차단율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로봇수술은 이보다 62.5% 높은 162.5 수준을 보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승재 교수는 “동일한 수술이라 하더라도 로봇수술이 훨씬 적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선 차단을 위해 방사선 차폐장비에만 의존해 수술을 해오던 의료진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 방사선 촬영이 필요한 수술을 할 때 피폭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학술지 ‘헬리욘’(Heliyon)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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