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물류대란 심화, 선박 52% 운항차질…물류피해 신고 늘어

한진해운 물류대란 심화, 선박 52% 운항차질…물류피해 신고 늘어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05 21:07
업데이트 2016-09-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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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13개국서 67척 운항 차질
한진해운, 13개국서 67척 운항 차질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선박 가운데 8척이 중국에서도 사실상 억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중국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이 전 세계에 운항하는 컨테이너 선박은 95척이며 35개 노선에 투입 중이다. 그러나 법정관리 엿새째인 이날 13개국, 28개 항만에 총 67척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국에는 8척이 톈진(天津), 상하이(上海)에서 발이 묶여 있다. 사진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한진 몬테비데오호가 지난 1일 미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외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2016-09-05. 사진=AP 연합뉴스
한진해운 사태로 물류대란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엿새째인 5일 미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한진해운 배들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선주의 권리 행사로 컨테이너선 1척(한진로마호)이 압류돼 있고,현금이 없어 연료유 구매가 막힌 곳도 있다.

한진해운은 해외 항만의 선박 가압류를 막기 위해 법정관리 개시 직후인 지난 2일 미국에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을 신청했다. 국내 법원이 결정한 포괄적 금지 명령(자산에 대한 채권자의 강제집행 금지)을 외국 법원도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날 한진해운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으로 이 회사 선박 총 73척(컨테이너선 66척·벌크선 7척)이 24개국 44개 항만에서 비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외국 현지에서는 항만 당국이 입·출항을 금지하거나 하역 관련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등의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번 주 내로 캐나다, 독일, 영국 등을 포함한 주요 거래 국가 10여 곳에 스테이오더를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회사 측이 스테이오더를 신청하면 해당 국가에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요청해 선박 압류 사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 사태로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하는 업체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신고 수는 32건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가 지난 1일 신고센터를 설치한 첫날 15건, 둘째날 10건에 이어 주말(3∼4일)을 거치며 7건이 추가된 것이다.

유형별로는 한진해운 선박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어 장차 피해가 우려되는 예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수출 차질 금액은 341만달러로 추산된다.

정부는 화물이 압류되지 않고 조기 하역하는 것이 물류 사태 해결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보고 거점항만을 지정해 한진해운 선박을 유도하기로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거점항만으로 한진해운 선박을 이동, 선적화물을 안전하게 하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압류금지가 발효되거나 압류 위험 없이 안전하게 하역할 수 있는지를 따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싱가포르, 독일 함부르크, 부산·광양항 등을 거점항만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또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이 먼저 나설 경우에 한해 하역료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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