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대체선박 잡아라’…산업계 “예약취소·선사전환 검토”

‘한진해운 대체선박 잡아라’…산업계 “예약취소·선사전환 검토”

입력 2016-08-30 15:47
업데이트 2016-08-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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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중 화물 압류조치 대비한 대응책 마련…“수출피해 예의주시”

채권단의 추가지원 불가 결정으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지자 IT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계에서도 수출물량의 해상운송 차질 등 여파가 미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업계에서는 당장 한진해운 예약물량에 대한 취소를 검토 중이다.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한 채권단의 압류 등에 대비한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세계 7위의 대형 해운사로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150여척의 선박으로 전 세계 70여개 항로에서 운항 중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수출입 물동량을 둘러싸고 운송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물류 혼란을 막고자 해운업계와 함께 비상운송계획을 수립 중이다.

IT 전자업계에서는 일단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해운 물동량 가운데 약 40%,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항공편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 문제는 덩치가 큰 생활가전 제품과 반조립제품(CKD) 등인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늘부터 예약물량 취소와 타선사 전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한 압류 등의 조치에 대해서도 내부계획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의존도가 10%에 조금 못 미치는 동부대우전자 측은 “한진해운이 멈춰설 경우 비상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한진해운이 퇴출될 경우 화물운임이 뛰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도 중장기적으로 철광석 수입과 철강제품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수출입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말하기는 어렵다.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제품 물류는 대부분이 벌크선인데 철강회사들이 각자 전략적으로 벌크 선사들과 물류 거래를 하고 있어 당장 직접적인 이해를 얘기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사태가 자동차 수출 물동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동차 수출은 100% 선박으로 이뤄지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가 각각 50%씩을 맡고 있어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완성차 운송을 하지 않고 컨테이너선 사업만 하고 있어서 완성차 쪽 자동차 운반과 수출과 관련해서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이 100% 다 선박이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가 절반씩 맡고 있다”면서 “배는 넘쳐난다. 배가 없어서 자동차를 실어나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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