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염국서 오는 컨테이너 소독 요구
중국 정부가 최근 무역분쟁 상대국인 미국을 지카바이러스 감염국 명단에 추가하자 미국의 수출업자들이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수출업자들은 중국으로 보내는 모든 컨테이너를 소독해야 할 경우 비용이 늘어나고 통관 시간도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컨테이너 1개를 소독하는 데 100~200달러가 든다.
중국은 앞서 올해 지카 감염국을 지정한 이후 이들 나라에서 자국으로 오는 모든 컨테이너의 소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일부 항구는 소독 관련 서류를 요구하지만 다른 항구는 그렇지 않다고 수출업자들은 전했다. 지카가 기승을 부린 브라질의 수출업자들은 지역 세관 공무원들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중국행 컨테이너가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디에서 소독을 거쳐야 하는지도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소독할 경우 중국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고 중국에서 하면 화물이 손상될 수 있다고 업자들은 보고 있다.
오리건주에 있는 컬럼비아 시즈의 스콧 하버 부사장은 “오리건에는 지카 문제가 없는데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계약 때문에 고객들에게 비용을 떠넘길 수도 없다고 했다.
중국은 이달 초 60개에 이르는 지카 감염국에 미국을 추가했다. 이 명단에는 많은 남미 국가와 멕시코, 일부 아시아 나라가 포함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8-27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