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지금 일자리도 감지덕지’…올 상반기 이직자 감소

‘불황엔 지금 일자리도 감지덕지’…올 상반기 이직자 감소

입력 2016-08-10 07:19
업데이트 2016-08-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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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이직만 증가

경기가 얼어붙고 채용시장 문이 좁아지자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감소세 속에서도 정리해고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일자리에서 쫓겨나는 이직자만 증가세를 보였다.

1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이직자는 2∼3월을 빼면 매달 감소했다.

이직자는 이전 직장을 떠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고 여전히 취업하지 못한 경제활동인구를 의미한다.

1월 이직자는 1년 전보다 12만2천명이나 줄었다.

2월에는 10만2천명, 3월에는 2만8천명 증가했으나 ‘반짝’이었다.

4월 1만6천명 줄어 감소세로 다시 돌아선 이직자는 5월엔 10만5천명까지 줄었고 6월에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무려 21만8천명이나 감소했다.

이직자가 줄어든 것은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현재 일을 그만두더라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일을 그만두지 않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나 가족 관련 등 자발적 사유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는 경우는 2월(1천명 증가)을 제외하고는 매달 감소했다.

1월과 3월에는 각각 3만9천명씩 줄었고 4월엔 1만7천명, 5월엔 5만3천명, 6월엔 8만9천명으로 감소세도 점차 가팔라졌다.

다만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정리해고 때문에 일자리에서 쫓겨난 이직자는 늘었다.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는 3월에 2만1천명이 늘어난 데 이어 4월 1만1천명, 5월 1만4천명, 6월 3천명이 각각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자가 2만명 안팎으로 4개월 연속 꾸준히 늘어난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이 추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새 일자리를 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직자도 줄었다.

일자리를 잡은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는 입직자는 3월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매달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였다.

특히 4월 4만4천명, 5월 14만6천명, 6월 18만3천명으로 입직자 감소 폭은 더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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