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현대차 ix35 배터리 방전… AS 부실”

中 언론 “현대차 ix35 배터리 방전… AS 부실”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7-18 23:28
업데이트 2016-07-1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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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 신금융관찰·포털 신랑망 인터넷 회원 700여명 사례 보도

두달 전 사건 해결됐는데도 재론
기사 댓글엔 사드 관련된 것 많아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가 갑자기 현대자동차의 품질을 문제 삼는 기사를 전진 배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공표 이후 중국에서 한국 제품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기사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신랑망’(시나닷컴)은 18일 아침 홈페이지 메인화면 ‘재정 뉴스’ 톱기사로 현대차 ix35(한국명 투산ix)의 배터리 방전과 애프터서비스(AS) 부실을 성토하는 기사를 올렸다. 해당 기사는 전날 톈진에서 발간되는 ‘신금융관찰’이라는 경제지가 보도한 것이었다.

기사는 ix35의 배터리 방전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모임 회원 700여명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회원들은 “사흘에 한 번꼴로 방전된다. 완전히 방전돼 운전석 문도 안 열린다. 언제 퍼질지 모를 차를 끌고 다니느라 애완견 끌고 다닐 시간도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왜 이 기사가 지금 포털 사이트의 대문에 걸렸느냐는 것이다. ix35의 배터리 방전 문제는 지난 5월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가 수차례 보도한 것으로 흘러간 이슈이고, 현대차 측에서도 이미 조치를 취한 사안이다.

신랑망은 바이두, 텅쉰과 함께 중국 3대 포털 중 하나로 트위터와 비슷한 마이크로 블로그인 웨이보를 서비스하는 거대 인터넷 기업이다.

기사 댓글도 사드와 관련된 것이 많다. 한 누리꾼은 “이 기사가 톱으로 올라온 것은 한국의 사드 배치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뭐든지 정치와 함께 간다”고 밝혔다. “한국 자동차는 쓰레기다. 이젠 중국 자동차를 사야 한다”는 악성 댓글도 많았다.

다만, 우리 정부와 업계는 기사가 사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북경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방전 문제는 양산 과정에서 모두 해결됐다”면서도 “사드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기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도 “사드 발표 이후 부문별로 상황을 체크한 결과 보복 성격의 조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7-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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