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울산지진, 원전 내진 허용치 20분의1 수준”

산업부 “울산지진, 원전 내진 허용치 20분의1 수준”

입력 2016-07-13 16:24
업데이트 2016-07-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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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자위 현안보고서 밝혀

지난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큰 지진이 발생했지만 실제로 인근 원전에서 관측된 값은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고리원전 등에서 계측된 지진동값이 국내 원전 내진설계값의 20분의1~30분의1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그간 일각에서는 국내 원전이 규모 6.5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지진 규모에 비해 조금만 더 큰 지진이 발생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됐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에너지분야 현안 보고에서 울산지진과 관련한 원전 안전성에 관해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번 지진 때 진앙과 68㎞ 떨어진 고리원전에서 측정된 지진동값인 최대지반가속도(g)가 0.0092g이라고 밝혔다.

최대지반가속도는 내진설계를 할 때 사용하는 수치로 실제 지진의 힘을 표현한다. 진앙에서 발생한 규모가 아니라 원전부지에서 감지되는 지진력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값은 0.2g(규모 약 6.5에 해당)이며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부터는 0.3g(규모 약 7.0) 수준으로 강화된다.

이에 따라 고리원전에서 측정된 이번 지진동값 0.0092g는 기존 원전 내진설계값의 20분의 1에 해당되며, 앞으로 지어질 원전 내진설계값과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산업부는 이번 울산지진 때 월성원전에서는 0.0144g, 한울원전에서는 0.0008g, 한빛원전에서는 0.0004g의 관측값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진동값이 0.1g 이상이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해야 하고 0.17g 이상이면 자동으로 정지된다. 이번 울산 지진 때는 지진동값이 낮아서 원전이 정지한 곳은 없었다.

지진 규모와 지진 에너지는 기하급수적으로 비례한다. 규모가 조금만 줄어도 에너지는 훨씬 크게 감소하는 것이다.

이번 울산지진의 규모 5.0(약 0.032g)은 규모 6.5(약 0.2g)와는 에너지 차가 180배이며 규모 7.0(약 0.3g)과는 약 1천배의 차가 난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 관계자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규모 5.0~5.3 사이의 지진 발생 건수는 7차례였으며 일본은 3천300회나 된다”며 “국내 원전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지진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24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신고리 3, 4호기 등 4기가 건설 중이며 지난 달 신고리 5, 6호기에 대한 건설 허가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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