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증시’ 승자는 외국인…개인 순매수 종목 줄줄이 하락

‘브렉시트 증시’ 승자는 외국인…개인 순매수 종목 줄줄이 하락

입력 2016-07-03 10:07
업데이트 2016-07-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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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를 선택하면서 펼쳐진 ‘브렉시트 장세’에서 외국인은 돈을 벌고 개인들은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돈을 벌긴 했지만 수익률이 외국인에 훨씬 못미쳤다.

한국거래소가 브렉시트 결정이 시세에 반영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다.

3일 이 결과를 보면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이달 1일 기준 주가(종가 기준)는 6월23일(투표일)보다 평균 4.38%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충격파로 지난달 24일 61.47포인트(-3.09%) 급락한 뒤 5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총 62.08포인트(3.22%)를 만회함으로써 이달 1일 현재 브렉시트 이전(6월23일)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이 이 기간에 가장 많이 사들인 기아차가 4만5천50원에서 4만3천50원으로 4.44%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해성디에스(-14.67%), 하나금융지주(-7.14%), OCI(-6.69%), SK(-4.23%), 현대제철(-3.44%), 에쓰오일(-3.19%), 현대차(-2.84%) 등 8종목이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상승 종목은 삼성물산(0.82%)과 LG화학(1.98%) 등 2개뿐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36%에 달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KT&G(8.73%), LG디스플레이(5.34%), 오리온(4.24%), 호텔신라(4.19%), 아모레퍼시픽(3.83%), 고려아연(3.51%), 한샘(2.80%), 한국항공우주(2.56%), SK하이닉스(1.26%) 등 9개나 됐다.

외국인이 많이 샀지만 내린 종목은 현대차(-2.84%)뿐이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0.51%로, 개인보다는 나았지만 외국인에 비해선 크게 뒤처졌다.

기관이 샀는데 오른 종목은 LG디스플레이(5.34%), 한미약품(3.02%), 삼성전자(2.52%), 한미사이언스(2.27%), SK하이닉스(1.26%), 롯데케미칼(1.24%) 등 6개다.

반면에 내린 종목은 네이버(-4.55%), 현대차(-2.84%), 현대모비스(-2.27%), 삼성화재(-0.97%) 등 4개로 나타났다.

평소에도 코스피에서 매매 주체별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외국인, 기관, 개인 순으로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은 전략과 판단력의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외국인은 고도의 전략을 세워 투자하지만 개인들은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뒤따라가는 식의 투자를 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투표일인 지난달 23일 1,986.71로 마감한 코스피는 투표 결과가 나온 24일에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낮은 1,925.24까지 밀렸다가 5거래일 연속 반등한 끝에 이달 1일 1,987.3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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