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100㎞로 혁신할 때 한국은 71㎞

中기업 100㎞로 혁신할 때 한국은 71㎞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6-22 22:50
업데이트 2016-06-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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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조업 300여곳 조사 “항공기 등 4~5년뒤 中에 밀려”

국내 제조업체들은 혁신 속도가 미국·일본·중국 기업에 뒤처진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이 시속 100㎞ 속도로 혁신한다면, 한국 기업의 혁신 속도는 시속 59㎞에 그치는 것으로 인식됐다. 국내 기업의 혁신 속도는 중국보다 뒤져, 중국 기업 혁신 속도가 시간당 100㎞라면 한국 기업의 경우 71㎞ 정도로 평가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국내 제조업체 300여곳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혁신의 현주소와 향후과제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고 혁신기업이 시속 100㎞로 변할 때 당신 회사의 변화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란 질문에 평균 60㎞ 이상이 나온 업종은 전자(63.8㎞)와 자동차(65.5㎞)일 뿐 조선(57.7㎞), 철강(54.8㎞), 기계(52.7㎞)의 혁신 속도는 크게 뒤처졌다.

대한상의 측은 “한국은 과거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고속성장을 일구었지만, 속도의 경제 시대인 지금 우리 기업의 혁신속도전은 중국에도 뒤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한국보다 3~4년 정도 뒤지지만, 인재를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아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울산의 한 반도체 부품 생산기업 인터뷰를 인용했다. 항공기, 자동차부품 업체 역시 “혁신환경이 뛰어난 중국과 인도에 4~5년 후 밀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업들은 혁신을 위한 사회적 분담비율을 기업(57.5%), 정부(22.3%), 학계(11.7%), 국회(8.5%) 순으로 꼽았다. 정부의 혁신정책 중 효과적이었던 정책으로는 자금지원(44.3%), 미래 신산업 성장 기반 구축(43.3%), 실패 기업인의 재도전 지원(27.7%)이 지목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6-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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