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연평균 10조씩 늘었지만 보유성향 강해 환수율 48% 그쳐
시중에 풀려 있는 5만원권이 70조원에 근접하는 등 발행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 중 상당수가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고 일반 가정이나 지하경제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만원권 발행 잔액은 2014년 11월 50조원(50조 2586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에는 60조원대(62조 8881억원)에 올라섰다. 특히 한은이 2014년 6월부터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충분하게 공급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다른 은행권에 비해 환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화폐 환수율은 일정 기간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량과 다시 돌아온 화폐량을 비교한 비율이다. 올해 1∼5월 5만원권 환수율은 48.2%로 1만원권(110.0%), 5000원권(83.2%), 1000원권(89.6%)을 크게 밑돈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4년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에서 현금 보유 성향이 강해져 고액권인 5만원권 거래가 다른 지폐보다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화폐에서 5만원권 비중이 커진 것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앞으로 고액권 사용이 늘면 환수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6-20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