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임원에게 “그랜저 대신 임팔라”

포스코, 새 임원에게 “그랜저 대신 임팔라”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6-06-16 23:06
업데이트 2016-06-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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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상무보 지급 차종 바꿔…자동차용 강판 마케팅 전략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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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신임 임원들은 회사에서 제공받는 차로 현대차를 많이 탄다. 삼성·LG·SK·롯데 등 주요 그룹들은 신임 임원에게 주로 3000㏄ 이하의 차량을 주는데 현대차의 그랜저HG와 기아차의 K7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포스코의 신임 임원들은 현대차를 탈 수 없다. 올해부터 포스코의 상무보에게 지급되는 차종에서 현대차는 빠졌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상무보에게 현대차의 그랜저HG와 르노삼성의 SM7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지만 올해부터 그랜저HG를 빼고 대신 한국GM의 임팔라를 넣었다. 임팔라는 전량을 미국에서 가져오는 수입차이다.

포스코에서는 현대차그룹 이외 다른 차 브랜드의 매입 비중을 높이는 게 자연스럽다는 시각이다. 포스코는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다른 자동차 업체를 고객사로 적극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3년까지 포스코 매출의 3%를 담당하는 고객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까지 감소했다. 포스코는 현대차가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라 향후 현대차 계열인 현대제철로부터 자동차강판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현대차그룹 이외의 다른 차 업체들과의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포스코는 지난 4~5월 서울 강남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사옥에서 르노삼성의 SM6, 쌍용차의 티볼리 에어, 한국GM의 올 뉴 말리부 등 포스코의 초고장력강판을 사용한 신차의 판촉 행사를 벌였다. 포스코 측은 “상무보에 제공하는 차량에 현대차가 빠진 것은 최근 다른 차 업체들과의 협업관계가 깊어지면서 이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6-06-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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