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향후 3년 반 용선료 5천300억원 줄인다

현대상선, 향후 3년 반 용선료 5천300억원 줄인다

입력 2016-06-10 15:23
업데이트 2016-06-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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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용선료 20%, 벌크선 25% 수준 깎아

현대상선이 앞으로 3년 반 동안 외국 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 약 2조5천억원 가운데 5천300억원 가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용선료 협상 결과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20% 수준에서 용선료를 조정키로 하고 합의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벌크선주사들로부터 25% 수준에서 용선료를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확보, 이달 중 모든 선주사와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협상에 따라 앞으로 3년 반 동안 지급할 예정인 용선료 2조5천억원 중 21% 가량인 5천3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선주사들에게 용선료 조정액 중 일부는 주식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줄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정한 용선료 협상의 목표치인 28.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협상 결과를 승인하기로 했다.

산은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원금과 이자 모두를 상환받기 어려운 금융채권과 달리 용선료의 원금에 해당하는 선박은 언제든 회수해 다른 해운사에 재임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정에 한계가 있다”며 “협상 대상 용선주들이 글로벌하게 영업을 하고 있어 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의도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이자 최대 고비였던 용선료 조정에 성공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향후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과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 등을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한 만큼 해운동맹 가입을 위한 작업을 적극 벌여나갈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채권단에서도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해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현대상선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경영진 교체와 조직 체제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초대형·고효율 선박 신조를 포함한 선대 개편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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