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매각 사실상 결렬… 삼성그룹 사업재편 ‘빨간불’

제일기획 매각 사실상 결렬… 삼성그룹 사업재편 ‘빨간불’

입력 2016-06-01 22:01
업데이트 2016-06-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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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프랑스 퍼블리시스를 비롯한 글로벌 광고회사와 매각 협상을 벌여 왔으나 더이상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삼성그룹의 장기 사업 재편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퍼블리시스의 매각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삼성은 일본 업체 등 다른 제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기획은 삼성물산(12.64%), 삼성전자(12.60%) 등 삼성 계열사가 28.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광고업체로 삼성라이온즈, 삼성블루윙즈 등 프로 스포츠 구단도 운영 중이다.
 문제는 제일기획에 관심을 보이던 해외 업체들도 스포츠구단까지 인수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점이다. 본업과 무관한 사업부까지 인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회장은 제일기획 인수 협상에 대해 정체돼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1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부침이 있었는데 현재는 정체기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도 “퍼블리시스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퍼블리시스와의 매각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일기획이 스포츠구단 처리 방안을 내놓을 경우 언제든지 협상은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퍼블리시스는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해외 매체 구매대행을 맡아 왔다. 아시아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삼성전자를 광고주로 확보하기 위해 제일기획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 당사자 간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 측이 결단을 내릴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퍼블리시스는 최근 조직 개편에 나섰다.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현지 브랜드를 ‘퍼블리시스 원’이라는 하나의 관리체계로 통합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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