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째 연간 판매량 1위…올해 두배로 뛰어
편의점들이 ‘얼음 장사’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용기에 얼음을 담은 이른바 ‘컵 얼음’은 각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인 데다 이 컵 얼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생수·커피·맥주 등 음료·주류 시장까지 함께 키우고 있다.
30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판매 수량, 매출 기준 1위 품목은 각각 ‘델라페 컵 얼음’과 ‘백종원 도시락’이었다.
400원짜리 컵 얼음은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도 2013년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년 한 해 씨유에서 팔린 컵 얼음 수만 6천700만여개에 이른다.
특히 올해의 경우 5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컵 얼음 수요가 더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컵 얼음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1.8배로 불었고, 이달 1~22일만 따져도 지난달 동기의 2.2배까지 뛰었다.
더구나 대부분 소비자들이 컵 얼음과 생수, 커피, 탄산음료, 냉장주스, 차음료, 주류 등을 함께 사 섞어 마시기때문에, 컵 얼음이 편의점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료류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3~5월 씨유에서 컵 얼음과 함께 많이 팔린 상품은 생수, 에스프레소 커피, 탄산음료, 맥주, 일반커피 순으로 집계됐다.
컵 얼음 인기와 더불어 이들 연관 상품의 5월 판매량(1~22일) 증가율(4월 동기 대비)도 ▲ 생수 21.2% ▲ 에스프레소 커피 24.1% ▲ 탄산음료 18.2% ▲ 맥주 16.2% ▲ 일반커피 12% 등으로 모두 두자릿 수를 넘었다.
GS25에서도 이달 들어 27일까지 아이스 컵(컵 얼음)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나 늘었다.
아이스 컵은 2012년 이후 작년까지 4년동안 GS25 연간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GS25에서 아이스 컵과 동반 판매된 품목 1~5위는 헤이즐넛향, 아메리카노블랙, 카라멜마끼아또, 복숭아이스티 등으로, 대부분 커피를 비롯한 음료들이었다.
임종일 BGF리테일(씨유 운영사)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처음 컵 얼음 상품은 음료 보조용 ‘조연’으로 개발됐으나, 수 년째 판매량 기준 1위를 지키며 이제 사실상 주연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 뿐 아니라 비타민 음료, 맥주 등에 이르까지 다양한 음료를 컵 얼음에 담아 마시는 게 하나의 소비 문화가 된 만큼, 더 많은 컵 얼음 ‘짝꿍’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