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니로가 견인…디젤 게이트로 친환경차에 눈 돌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친환경차 내수 판매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넉 달 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총 1만4천58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팔린 친환경차 1만274대에 비해 42.0%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 증가에는 하이브리드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4천173대로, 전년 동기의 9천950대보다 42.4% 늘어났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가 꾸준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과 ‘니로’가 가세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 1월 중순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3천809대가 팔렸고, 3월 말부터 시판되고 있는 소형 SUV인 니로는 한 달여 만에 2천444대의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두 친환경 전용모델의 가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012년에 세운 역대 최다 기록(3만688대)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12년 국내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량은 한해 전에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인기에 힘입어 사상 처음 3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이 기록은 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차인 아이오닉과 니로의 판매 호조 외에도 지난해 말 불거진 폴크스바겐 게이트 이후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디젤 차량을 지목한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많은 소비자가 친환경차로 눈을 돌리고 있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기차도 정부와 지자체의 보급확대 노력에 따라 내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357대로 작년 같은 기간 324대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다음 달부터는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를 통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이 본격적으로 팔려나갈 예정이어서 판매 증가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저하, 경쟁력 있는 친환경 신차들의 대거 출시 등으로 2016년은 한국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재조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