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안 통과… 내년 말 발행 예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국내 최초로 ‘기념 지폐’(은행권)가 발행된다. 기념 주화(동전)가 아닌 기념 지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적이 없다.한국은행 관계자는 29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요청을 수용해 기념 지폐를 발행하기로 했다”며 “기념 지폐의 액면가격과 판매가격, 발행량, 도안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조직위는 “올림픽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려면 상징적인 기념물이 필요하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등의 사례를 들어 기념 지폐 발행을 한은에 요청했다. 기념 지폐 발행을 위한 법적 근거도 얼마 전 마련됐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특별법 개정안은 ‘조직위가 기념 주화 발행을 한은에 요청할 수 있다’는 제14조 규정에서 ‘기념 주화’를 ‘기념 화폐’로 변경했다.
개정법은 공포 후 3개월이 지나야 시행될 수 있기 때문에 평창조직위의 공식적인 발행 요청은 오는 9월쯤이 될 전망이다. 발행 시기는 이르면 내년 말, 늦으면 2018년 초로 예상된다. 김동균 한은 발권정책팀장은 “기념 지폐 발행에 20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 이전에 발행하려면 서둘러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한편 한은은 11종으로 구성된 평창올림픽 기념 주화 1차분을 오는 11월 18일 발행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5-30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