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권단이 책임…현대重·삼성重, 대주주 지원 필요

대우조선, 채권단이 책임…현대重·삼성重, 대주주 지원 필요

입력 2016-05-22 10:23
업데이트 2016-05-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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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구조조정 본격화…채권단, 자구안 검토

업계 ‘빅3’가 나란히 채권은행들에 자구안을 내놓음으로써, 조선업의 구조조정에도 앞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의 채권은행들은 각 사의 자구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고, 삼성중공업도 17일 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냈다.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주도로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은 현재 산업은행과 추가 자구계획을 다듬고 있다.

채권단은 기본적으로 조선업체에 대해서는 대주주가 책임지는 자구계획을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주채권은행이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책임을 지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에는 대주주들의 지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 회사가 짠 자구안에는 공통적으로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낸 자구책에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인원 10% 안팎에 해당하는 3천여명가량에 대한 감축안이 담겼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이나 하이투자증권 등 보유 주식 및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에서 생산력 감축, 유동성 확보 등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과 함께 기존의 대출자금에 대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운용자금 지원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이 산업은행과 논의 중인 추가 자구안에도 조직 축소와 추가 인력감축, 임금 동결과 삭감, 자산 매각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인 비핵심 자산 중에는 대우조선이 2006년 중국 옌타이에 설립한 블록(선체 일부) 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도 포함됐다. 대우조선은 그간 이 공장에서 선체 블록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왔다.

대우조선은 또 알짜인 방산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자구계획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 회사가 연달아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내놓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독려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구계획을 제출받은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달 말까지 자구안의 검토를 마치고 향후 진행될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받은 자구안에 대한 검토를 내주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그간 산업은행이 요구했던 ‘시장에서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수준’과는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산업은행이 자료의 보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산업은행과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대주주인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우조선의 경우 방산사업 부문의 자회사 전환이 추가 자구계획의 새로운 내용으로 거론되고 있다.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재무개선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방산사업의 자회사 전환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포함해 구체적인 고강도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미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해 온 대우조선의 추가 구조조정을 위해 노조에도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도 회사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상장해 분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은 수주 부진이 문제가 아니고 발주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위기 상황인 만큼, 버틸 수 있는 회사가 승자가 된다는 생각으로 회사가 버텨낼 방법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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