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도 한국 조선소 수주잔량 세계 1~4위

위기 속에도 한국 조선소 수주잔량 세계 1~4위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5-19 13:22
업데이트 2016-05-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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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 풍랑 속에서도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수주잔량 부문 세계 1~4위(야드 기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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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작업장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작업장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포트 5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765만 6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14척)으로 세계 1위(지난달 말 기준)다. 올 들어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 3월 2위를 차지했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36만 3000CGT, 92척)는 한 달만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45만 8000CGT, 82척)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330만 2000CGT, 81척)는 중국 상하이 조선소(315만 6000CGT, 79척)의 추격을 따돌리고 4위를 유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3위, 삼성중공업이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전무했지만, 현대미포조선이 그리스 선주(토마소스 브라더스)로부터 4만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다만 선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척당 4000만 달러로 알려진다. 대형조선사들은 “현재의 수주잔량은 1년 치 이상 일감에 해당돼 당분간 ‘수주절벽’이 이어져도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는 도크(선박 건조장)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업부서에서도 ‘저가수주’를 놓고 찬반이 엇갈린다”면서 “위기가 지속되면 선가를 낮춰서라도 수주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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