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전문직일수록 美 남녀 임금 격차 벌어져

고학력·전문직일수록 美 남녀 임금 격차 벌어져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5-18 14:35
업데이트 2016-05-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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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고소득 직종일수록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WSJ은 446개 직종의 남성과 여성 임금을 분석한 결과 의사, 금융직 등 소위 엘리트로 불리는 직종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더 컸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남자 의사의 연봉은 평균 21만 달러(약 2억5천만원)에 달하는 데 비해 여자 의사의 연봉은 이의 64%인 13만5천 달러(1억6천만원)에 그쳤다.

또 다른 고소득 업종인 투자 자문역의 경우 남자는 10만 달러(1억1천800만 원)를 받았지만 여자의 연봉은 6만2천 달러(7천3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2014년 미 노동부 통계에서 학사 학위를 가진 미국 여성이 동일 학력 남성 임금의 76%를 받고, 고졸 이하 학력에서는 그 수치가 79%였던 것을 감안하면 고학력·고소득 직종의 성별 임금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이는 전문직의 경우 다른 직종에 비해 대체인력을 찾기가 어려워서 여성의 출산과 육아가 경력 단절이나 근로시간 축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은 아이를 낳으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또 육아를 위해 추가 근무를 포기한다”며 “그래서 임금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고소득 직종인 경우 아이를 돌보기 위한 시간을 양해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골딘 교수는 시카고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남녀학생들이 졸업 후 동일한 임금을 받았지만 10년 후 여성은 남성의 57%를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를 지난 2010년 발표한 바 있다

전문직종 중에서도 임금 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금융과 의료였다.

금융직의 경우 여성들이 고위험 고수익의 일을 맡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면서 성과급이 적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의사 역시 여성들이 연봉이 낮은 소아과 등을 선택하는 것도 연봉을 낮추는 요인이다.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출산 등으로 인한 유급 휴가를 늘리고, 새로운 양육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WSJ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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