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 넥슨 매입가는 ‘시장 가격?’

진경준 검사장 넥슨 매입가는 ‘시장 가격?’

입력 2016-04-14 08:16
업데이트 2016-04-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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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2005년 신주 발행가 주당 3만9천원

특혜 의혹이 나오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 매입 가격은 2005년 당시 시장 가격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매매 가격 자체는 특별히 싸지 않아 특혜 논란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도 넥슨홀딩스(현 넥슨지주회사인 NXC) 감사보고서를 보면 넥슨측은 2005년 5월26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주당 3만9천273원에 신주 13만3천318주를 발행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당시 넥슨이 모바일 게임사인 ‘엔텔리전트’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 위해 내린 조처다.

진 검사장은 신주 발행 후인 2005년 6월 주당 약 4만2천500원에 넥슨 주식 1만주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발행가는 외부 기관의 평가로 정하는 만큼 비상장사 주식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진 검사장의 매매가는 신주 발행가보다 8.2% 할증된 금액이다. 이는 보통의 주식거래에서 나타나는 방식으로 최소한 헐값 매입 개연성은 작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2005년 넥슨 주식이 주당 10만∼15만원에 거래됐다는 얘기가 있지만, 넥슨 측은 호가에 불과하며 실제 거래된 가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상장 주식의 가격은 사고파는 사람의 합의로 정해지고 시가를 참고하는 만큼 진경준 검사장의 매입가격은 특혜가 아니라고 넥슨은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넥슨 직원들도 구하기 힘들었던 주식을 1만주나 매입한 점은 특혜가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진 검사장은 법조계 지인인 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2005년 당시 대기업 변호사)와 함께 넥슨 미국법인 대표를 맡았던 이모씨에게서 주식을 샀다.

진 검사장과 김 대표는 애초 주식 거래를 중개한 박모씨와 함께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현 NXC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

이 때문에 증시 일각에서는 진 검사장이 주식을 사면서 상장 계획 등 내부자 정보를 들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넥슨은 2005년 상장 전망이 불투명했고 실제 일본 상장은 6년 뒤인 2011년 말에야 성사됐던 만큼 단기 차익과 관련된 정보가 오갔을 개연성은 적다는 관측도 있다.

이 사안을 조사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달 초 진 검사장과 김상헌 대표, 김정주 회장, 거래 중개자 박씨에게 주식 매매 경위와 내부자 정보의 교환 여부 등을 묻는 소명 요청서를 발송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진 검사장이 특정 대가를 약속하고 비상장 주식을 취득했는지를 묻는 내용도 규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 등은 늦어도 이번 달 말까지 답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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