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고 먹거리 확보… 농협개혁 날 세운 김병원

군살 빼고 먹거리 확보… 농협개혁 날 세운 김병원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3-14 23:04
업데이트 2016-03-1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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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호남 출신 농협중앙회장 취임

“신상필벌 경영·재무 안정책 마련”
비정상의 정상화·체질 개선 주문


취임식장에 들어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오른쪽). 김 회장은 “농가 5000만원 소득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취임식장에 들어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오른쪽). 김 회장은 “농가 5000만원 소득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비정상의 정상화.’

50여년 농협중앙회 역사상 호남 출신으로는 사실상 처음 수장에 오른 김병원(63) 회장의 일성(一聲)이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변’을 연출하며 23대 회장(민선 5대)에 오른 그는 농협 임직원을 향해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1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회장은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척결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김 회장은 우선 조직 개편의 첫 단추로 중앙회 조직을 슬림화하고 농·축협 지원 체계를 새롭게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대주주 자격으로) 경영 성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신상필벌의 책임 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겠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 앞에 놓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우선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한 차입금 문제 등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2012년 3월 사업구조 개편(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당시 부족자본금 12조원 중 4조 5000억원을 빌려 왔다. 내년 2월부터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 나가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의 법 위반 혐의에 관한 수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다소 부담이다.

공약으로 내건 ‘경제지주 분리 철회’와 관련해서는 “경제지주 출범을 농업인과 농·축협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농협은 농협법 개정을 통해 2017년 2월까지 농협경제사업을 분리해 ‘1중앙회·2지주(금융·경제)’ 체제로 출범해야 한다. 이미 분리 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원점 회귀’는 무리라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 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창조경제 농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스마트팜 육성과 농업의 6차산업화 등 농업의 경제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는 전문 교육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03-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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