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지금 금리도 충분히 완화한 것”

이주열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지금 금리도 충분히 완화한 것”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6-03-10 22:54
업데이트 2016-03-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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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9개월째 年1.5%동결 배경은

최적의 인하 타이밍 고민하는 듯
하성근 0.25%P 인하 소수 의견


현재도 금리가 충분히 낮고,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에 금리를 내리면 그 효과가 어떨지 불확실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설명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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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동결이다. 지난달에 이어 하성근 금통위원 혼자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적정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현재 금리는 충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현 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충분히’라는 표현을 쓰자 시장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통위를 앞두고 1.50%를 밑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이날 1.50%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12.7원 내린 달러당 120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총재는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채널의 작용이 제한받을 수 있다”며 “금리 정책도 타이밍이 필요한데 대외여건이 불확실할 때 금리를 조정하면 어떻게 작동할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최적의 금리 인하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금융안정 리스크보다는 거시경제 리스크에 방점이 찍히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달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호 부총리가 잇따라 경기 낙관론을 주장한 것과 다소 다르다. 이 총재는 “경기에 대한 기본 인식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며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말했다. 큰 폭의 국제유가 반등,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이 긍정적인 반면 수출 부진 지속과 경제심리 약화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거론했다. 다만 “내수 부진이 지난달에도 계속됐지만 1월보다는 부진 흐름이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수출 부진은 세계적 수요 부진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금액으로는 많이 줄었지만 전 세계 교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라갔다”며 “수출 부진의 해결책은 긴 호흡으로 세계 전체로 시각을 넓혀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는 “효과는 조금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03-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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