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패턴·숫자+알파벳 조합…보안수준 아이폰 못지않아
국내는 수사기관 영장 발부해 요청하면 잠금 해제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잠금해제에 100년 이상 걸릴 정도로 보안 장치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보안 수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삼성과 LG 스마트폰 보안 수준도 아이폰 못지않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스마트폰은 지문인식, 패턴, 숫자+알파벳 등 여러 잠금장치 수단을 두고 있다. 이용자는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이번에 미국에서 이슈가 된 테러범의 아이폰은 비교적 구형 단말기인 아이폰5C로, 잠금해제 방식을 숫자나 알파벳을 조합해 최대 6자리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를 수사기관 등이 임의로 풀려면 최대 14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작년 출시된 아이폰5s를 시작으로 현재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에는 지문인식 잠금장치가 추가돼 이를 제3자가 풀기란 불가능하다. 이슈가 된 테러범 아이폰 사례보다 보안 수준이 더 강력해진 것이다.
패턴 방식도 마찬가지다. 삼성 스마트폰은 선을 그리는 방식, LG폰은 두드리는 방식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용자가 마음대로 설정한 패턴을 다른 사람이 풀려면 숫자+알파벳 조합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물론이고 삼성, LG 스마트폰 역시 제3자가 잠금해제를 임의로 풀기란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다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해당 스마트폰을 만든 제조사에는 각 단말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만능 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에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수사당국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같은 일이 국내에서 벌어졌다면 어떨까. 삼성과 LG는 태평양 건너에서 불거진 이번 이슈를 놓고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행여나 국내 스마트폰 쪽으로도 이 논란이 옮겨붙을까 봐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범죄 용의자의 위치나 통화내역은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에 협조를 요청해 파악할 수 있다. 문자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보내고 받은 시각은 알 수 있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빈번히 나오는 장면이다.
다만 특정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이나 기타 파일을 들여다보려면 스마트폰 잠금을 풀어야 하는데 이는 제조사 영역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잠금상태를 열 수 있는 비밀번호나 패턴 등을 잊었을 때 본인이라는 사실만 입증되면 서비스센터에서 잠금을 해제해 준다.
수사당국이 이를 요구하면 어떨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사들은 압수수색 영장 발부 등 범죄의 개연성이 충분한 경우 지극히 예외적으로 해당 스마트폰의 잠금해제에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 잠금해제 건은 프라이버시가 어떤 권리보다 존중받는 미국 사회인데다 애플이라는 기업이 갖는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수사당국의 힘이 일반 사기업보다 월등한 국내에서는 제조사가 버티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