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기업 돕자” 발벗고 나선 대기업들

“피해 기업 돕자” 발벗고 나선 대기업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6-02-15 22:54
업데이트 2016-02-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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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협력사에 17억여원 지원…휠라, 납품 끊겨도 거래 계속 유지 검토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보게 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돕기 위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세신퀸센스, AD인터내셔널, 슈 크레이션, 좋은 사람들 등 4개 협력사에 상품개발기금, 무료 방송, 무이자 대출 등 모두 17억여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2013년 가동 중단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상생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이 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30억원의 원자재 및 완제품이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은 먼저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주방용품업체 세신퀸센스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세신퀸센스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과 냄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 전량을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난해 현대홈쇼핑에서만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단순 금액 지원뿐 아니라 협력업체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마케팅, 홍보, 해외 수출 등의 추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절반 이상이 패션 관련 기업인 만큼 이들을 협력업체로 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 휠라 등 국내 패션 기업들도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개성공단 입주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는 비중이 3~4%로 미미한 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납품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해서 곧바로 거래를 끊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해외로 생산을 돌리는 방향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휠라는 속옷 브랜드 일부 제품 등을 개성공단 입주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납품받는 수량이 극히 적은 편으로, 상생 차원에서 거래를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6-0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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