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행 돌연 연기 배경은

신동주, 일본행 돌연 연기 배경은

입력 2015-08-03 17:44
업데이트 2015-08-03 17: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 당사자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3일 일본으로 향한다고 밝혀다가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현지에서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거머쥐려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29일 귀국해 집안 내부의 여론결집에 힘써 사실상 ‘반(反) 신동빈’ 세력 형성을 도모해왔다. 이어 분쟁의 분수령이 될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하려고 일본으로 가려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일본행을 위해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부인 조은주씨 혼자였다. 신 전 부회장은 동행하지 않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행 연기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데 무게를 둔다.

신동빈 회장이 이날 귀국한 가운데 신격호·동빈 부자 간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의 설득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것이다.

신동주 부회장으로선 지금의 경영권 분쟁에서 부친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부친 곁을 지키며 기존의 ‘반 신동빈’ 분위기를 지속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필요하면 신동빈 회장이 부친에게 접근하는 걸 제한하고 차단하는 조치를 하기위해 가까이 있으려 한다는 관측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지세력인 이복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롯데호텔 34층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인 조씨와 역할 분담을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날 일본으로 향한 조씨가 남편을 대신해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광윤사와 우리사주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한편, 시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려 한다는 것.

이와는 달리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만나려고 일본행을 미뤘을 것이라는 추론도 제기된다. 신 전 부회장 본인의 뜻이거나 부친 신 총괄회장의 명령으로 신동주·동빈 형제 회동 또는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 회동을 위해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것.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를 모두 차지하려 한다며 신격호·동빈 부자 간에 손찌검까지 오간 막장 갈등을 폭로하면서도, 형제로서 신동빈 회장을 용서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동빈 회장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형과 아버지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어떻게든 형제 또는 3부자가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