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수천만원 와인 선물세트 이번엔 팔릴까

’그림의 떡’ 수천만원 와인 선물세트 이번엔 팔릴까

입력 2015-02-05 09:28
업데이트 2015-02-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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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출시…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 드물어

중형차 한 대 값에 맞먹는 수천만원짜리 와인 선물세트가 이번 설에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명절에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이런 와인세트가 정작 팔린 적은 거의 없어 주인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을 앞두고 백화점이 내놓은 최고가 선물세트는 모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세트로 아직 팔리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3천50만원짜리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조르쥬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를 1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가장 희귀한 부르고뉴 와인’, ‘부르고뉴 와인의 종착역’등으로 불리는 이 와인은 연간 생산량이 500병에 불과해 구하기 쉽지 않은 명품 와인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2009년산 보르도 와인으로 구성한 ‘메독 그랑 크뤼 끌라쎄 세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2천700만원, 판매 수량은 5세트다.

샤또 오브리옹, 샤또 라피트로칠드, 샤또 마고, 샤또 무똥로칠드, 샤또 브란 깡뜨냑 등 샤또 와인 60종이 들어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최고가 세트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본 로마네 마을이 거점인 와인 생산자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가 생산한 최고급 와인으로, 가격은 1병에 2천500만원이다.

명절마다 초고가 와인 선물세트가 시장에 나오지만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작년 1월 설 선물세트용으로 들여놓은 3천900만원 짜리 와인 ‘로마네 콩티 2010’ 한 세트가 팔렸으나 이례적인 일이었다. 2013년 설과 추석에도 이 와인세트를 준비했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추석에는 650만원인 ‘정관장 천삼 10지(600g) 세트’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선물세트였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추석때 ‘맥캘란 라리크 위스키 세트’(2천700만원)를 최고가 상품으로 내놨으나 팔리지 않았다. 당시 판매한 선물세트 중 가장 비싼 상품은 990만원인 ‘샤또 무통 로칠드 와인 세트’였다.

이번 설 판매가가 5천900만원에 달하는 프랑스 와인 ‘1945년산 샤또 무똥 로칠드’도 2013년 추석부터 롯데백화점에서 롯데호텔로 둥지를 옮겨가며 명절마다 시장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가 와인세트는 실제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구색 맞추기용”이라며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지만 구매의사를 밝히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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