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품이익·수수료 동반 증가…”저금리 영향”

증권사 상품이익·수수료 동반 증가…”저금리 영향”

입력 2015-02-05 09:26
업데이트 2015-02-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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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증권사들이 월간 기준으로 2009년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을 중심으로 상품이익 회복이 이어지고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전통적인 수수료 수익도 늘어난 영향이다.

정길원·김주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5일 “주요 증권사의 1월 실적은 서프라이즈”라며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를 각각 유지했다.

이들은 “중소형주 거래 증가와 신규상장 주식의 진입 효과, 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3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7% 늘었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 채권보유가 많은 증권사의 상품이익 회복세도 이어졌다. 글로벌 금리 인하 경쟁이 격화되며 해외채권 보유분에서 나오는 이익도 커진 것으로 이들은 추정했다.

이들은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호조도 지속됐다”며 “1월 주가연계증권(ELS)은 7조1천억원, 파생결합증권(DLS)은 1조5천억원이 발행됐고, 발행잔액이 75조원으로 증권사의 주요상품이던 주식형펀드의 잔고를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에서 창출되는 수수료·환전 수익이 의미 있게 나타나고, 한국금융지주는 고금리 사채를 상환하거나 저금리로 차환발행하면서 이자비용 감소가 시작되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들은 “1월 호실적의 근저에는 저금리로 인한 자산가치의 변동,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의 태도 변화가 깔려 있다”며 “시중금리 하락으로 상품이익은 당분간 호조를 보이고 상하한가 폭이 확대되면 거래대금 증가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월 시작과 함께 은행의 예금금리, 보험사의 공시 이율은 0.10%포인트가량 하락한 반면 증권사 ELS의 경우 만기상환 수익률은 6.07%(1월 상환 지수형 평균·원금 비보장형 공모)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표적 중위험 상품인 ELS의 연간 발행액이 100조원”이라며 “금융소비자들은 위험자산 전체를 기피하는 게 아니라 위험에 대한 수위를 조정 중이다. 이젠 저위험도 고위험도 선호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은행과 보험업은 금리연동 상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이런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며 “제로섬 게임으로 변하는 금융산업의 경쟁구도에서 상품 측면에선 증권사들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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