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사고 예방...수면마취 가볍게 생각해선 안돼

마취사고 예방...수면마취 가볍게 생각해선 안돼

입력 2015-02-05 04:20
업데이트 2015-02-0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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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전문의 여부, 수술실에 관찰 의료진 있는지 미리 살펴야”

국내 의료기관에서 지난 5년 동안 마취사고로만 최소 82명 이상이 숨졌다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의 분석이 나오면서 마취사고에 대한 환자들의 경각심이 커질 전망이다.

5일 대한마취통증의학회에 따르면 마취 관련 사고는 대형 병원보다 미용이나 성형수술을 위주로 하는 소규모의 개원가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환자들도 마취로 인한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어떤 수술이나 치료를 받든, 병원에서 마취를 하게 된다면 마취과 전문의가 직접 하는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의 경우 마취과 전문의는 반드시 계속해서 상주해야 한다.

특히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서 주로 이뤄지는 얼굴은 복부나 팔다리 수술과 달리 마취를 하는 호흡기 부분과 수술부위가 근접해 있어 수술의 안전성이 마취의 안전성과 직결된다.

환자의 전신 상태는 물론 수술 부위의 부기나 수술 시간에 따라서도 마취의 안전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마취과 전문의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머리나 안면 부위의 마취에 경험이 많아야 한다.

또 대부분의 마취관련 문제는 수술 시작이나 종료 직후에 발생하는 만큼 수술 전후 환자의 호흡상태, 수술에 따른 전신변화 등을 면밀하게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환자들은 수면마취도 전신마취와 마찬가지로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마취 전에는 어떤 약물을 주사하는지 체크하고, 마취과 의사의 직접 주사여부와 함께 해당 의사의 이름까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톨릭의대 홍성진교수(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흔히 환자들은 전신마취는 무서워하면서도 수면마취라고 하면 가볍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수면마취제도 얼마든지 전신마취 수준으로 진정이 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사고가 잦은 프로포폴을 주사한다면 마취과 전문의가 직접 주사하는지, 잠든 동안 수술 의사 외에 돌봐주는 의료진이 누구인지, 감시장치는 어떤게 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취와 진정에 프로포폴을 쓰는 것은 일단 인체에 들어가면 혈액에서 지방조직으로 신속히 퍼져 작용시간이 짧다는 점 때문이다. 문제는 약물의 재분포, 반감기, 제거율 등과 같은 약리학적 특징이 사람마다 다양해 어떤 사람은 소량의 프로포폴에도 호흡억제가 쉽게 일어나고 치명적인 저산소증에 빠진다는 점이다. 이 경우 의사는 수술에 집중하다 보니 환자가 숨을 쉬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인공호흡 등의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환자 입장에서는 마취사고 예방을 위해 마취 전 복용 중인 약물이나 건강식품 등을 빼놓지 말고 의료진에게 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약물의 경우 전신마취가 예정된 경우라도 2시간 전에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 한약재와 건강보조식품 등은 자칫 마취시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미리 복용을 중단하는 게 권장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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