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거래절벽’…”1,2개월치 ‘개인 월동비축’ 많아”

’담배 거래절벽’…”1,2개월치 ‘개인 월동비축’ 많아”

입력 2015-01-02 15:03
업데이트 2015-01-02 15: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해 벽두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담배 매출이 반 토막 났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이런 현상이 새로운 ‘추세’가 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장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개인 고객들이 짬짬이 모아놓은 담배가 다 떨어지고 높아진 담뱃값이 익숙해지는 한 두 달 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담배 제조·수입업체 관계자는 2일 “이 정도 ‘거래절벽’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은 지난해부터 나왔다”며 “담뱃세가 워낙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달 국회가 담뱃세를 올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별소비세법과 지방세법 등 개정안을 통과시킨 직후 보고서를 통해 KT&G의 국내 담배시장 영업이익이 약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담배 업계의 매출 감소는 약 5천억원, 조세재정연구원의 전망을 기초로 하면 업계의 매출 감소폭은 약 9천400억원 규모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새해가 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담배 제조·수입업계에서는 매출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감소폭이 얼마나 될지는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개인들이 미리 모아놓은 담배 물량이 떨어지는 한 두 달 뒤에는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편의점에 들러 1∼2갑씩 담배를 사모으며 ‘월동준비’를 한 개인 소비자들의 글이 적지 않다.

아예 이렇게 사모은 담배를 직접 판매한다는 글도 찾을 수 있다.

담배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담배를 피우는 지인들 가운데는 한 달치 정도는 쟁여뒀다는 이들이 많다”며 “이런 물량이 다 떨어지는 2∼3월이 돼야 (앞으로의 전망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굳건했던 금연 결심이 시간이 지나면 흔들리는 점, 소비자들이 4천원대가 된 담뱃값에 익숙해지는 점 등도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담배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담뱃세 인상에 따른 집객효과 감소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담배는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거나 할인혜택을 줄 수 있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을 끌어모을 뾰족한 대안도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A편의점의 관계자는 “담배 사러 편의점에 들어와서 다른 물건까지 같이 사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집객효과가 떨어지면 다른 품목의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구에서 B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담배 찾는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값이 오르지 않은 제품(외산담배 일부)은 물량이 거의 없다”며 “(점주들 사이에서는) 담배와 전자담배를 같이 팔아야 할 판이라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