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빅딜로 한화 3형제 경영권 승계 탄력받나

초대형 빅딜로 한화 3형제 경영권 승계 탄력받나

입력 2014-11-26 00:00
업데이트 2014-11-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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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장남 동관(31)씨와 차남 동원(29), 삼남 동선(25 )씨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 동관씨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을, 차남 동원씨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 팀장을 맡고 있으며 승마선수였던 삼남 동선씨는 10월 초 한화건설 매니저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모두 아직 젊은 나이인데다 경영권 수업을 받는 초기 단계여서 앞으로 경영권 승계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장남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따라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한화의 지분을 늘리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현재 ㈜한화의 지분 구조를 보면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 주주이고, 장남 동관씨의 지분율은 4.44%이다. 차남과 삼남은 각각 1.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들 삼 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시스템통합업체(SI) 한화S&C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S&C의 지분은 장남이 50%, 차남과 삼남이 각각 25%를 나눠갖고 있다.

즉, 앞으로 한화 S&C의 몸집을 키워 ㈜한화와 합병한다면 세 형제는 ㈜한화의 주요 주주가 돼 그룹 지배력도 커지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런 맥락에서 한화S&C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가 이번 삼성 계열사 인수 주최로 포함된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방위산업을 하는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하고,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한화케미칼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섬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명분이 있지만,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는 한화에너지는 인수 기업들과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거래로 한화에너지의 몸집을 키워 지배회사인 한화 S&C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화 S&C는 그룹 오너가 소유한 회사로 가치를 높여 ㈜한화와 합병해 후계구도를 정리하는 핵심 회사로 지목된다”며 “이 회사가 앞으로 삼성SDS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가 자금 여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인수 주최로 포함된 것이지, 경영권 승계 구도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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