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진도 경기침체 ‘심각’…당국 지원 강화

안산·진도 경기침체 ‘심각’…당국 지원 강화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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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매출 50% 급감…금감원 현장 상담·지원 집중

세월호 참사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도 안산과 전라남도 진도군의 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현장 지원반을 확충해 이들 지역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22일 금융권 및 해당 지역업계에 따르면 안산 지역의 가구단지, 재래시장 등은 세월호 참사 후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

노래방 업종은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으며 대부분 업체가 정상 영업이 되지 않을 정도다. 대형 음식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전체 예약의 98%가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고 일반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단체 예약은 아예 없는 실정이다.

이·미용업의 경우 젊은 층 소수를 제외하고 손님이 없으며 유흥주점 등은 개점휴업 상황이다.

안산 지역 여행사는 예약 취소율이 높아 경영이 어렵고 롯데마트·롯데백화점은 10~30%, 홈플러스, 이마트는 10% 정도 매출액이 감소했다.

진도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진도의 대표적인 수산물은 미역, 멸치, 꽂게, 다시마다. 4~6월이 집중 수확기임에도 대부분 어민이 유류방제, 실종자 수색 등으로 수산물 채취 등 정상적인 어업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미 수확된 수산물 및 가공물도 기름유출 등 오염을 우려한 소비자가 구매를 꺼려 판로가 막힌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안산과 진도 지역의 경기 현황을 조사해보니 우려할만한 수준이었다”면서 “특히 자영업자와 어민의 경우 금융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피해 가족과 현지 피해 어민 및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기업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최수현 금감원장 지시로 최근 안산과 진도의 현장 금융지원반을 17명에서 27명으로 긴급히 늘렸다.

금감원은 금융권과 공동으로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 가족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진도 및 안산에 ‘금융권 현장 금융 지원반’을 운영 중이다.

지난 12일 금융 지원반이 개설된 직후에는 금융 상담이 하루평균 20~4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19일 이후부터 100건을 넘는 등 급증해 지난 8일간 누적 기준 337건에 달한다.

피해 가족들은 사망 보험 및 여행자 보험 등 보험금 지급 관련 상담이 많은 편이다. 진도 지역은 어민 또는 어업관련 업종, 안산 지역은 중소기업 등의 신규 자금대출 요청이 많았다.

금융상담 요청 사항 중 58건(20억원 규모)의 지원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건에 대해서도 금융사에서 세부적인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장 금융반에는 금감원,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서 전문가가 파견돼 금융애로사항에 대해 원스톱 상담을 하고 있다”면서 “피해 가족 등에 대한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 등 은행들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적극적인 지도에 따라 참사 피해자와 가족, 이들의 사업체에 대해 올해 11월 14일까지 긴급 생활·경영안정 자금을 지원에 나섰다.

생활안정 자금은 2천만원 한도로 무보증 신용대출은 국내의 모든 은행에서 연 5.5%의 고정금리로, 부동산 담보대출은 3.5%대의 변동금리로 쓸 수 있다.

신용대출은 1년(일시상환) 또는 1~5년(분할상환), 담보대출은 1~5년(일시상환) 또는 1~30년(분할상환) 만기다.

연소득 4천만원 이하이면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을 통해 긴급생계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을 각각 2천만원 한도에서 5.5% 이하 금리로 7년까지 빌릴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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