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3년 연속 올랐지만 여전히 ‘초(超)저출산국’

출산율 3년 연속 올랐지만 여전히 ‘초(超)저출산국’

입력 2013-08-26 00:00
업데이트 2013-08-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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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기를 꺼리는 사회분위기 속에 악화일로를 달리던 출산율이 3년째 증가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최고치를 경신했고, 노산이 늘면서 미숙아와 다태아(쌍둥이 이상) 출생이 증가했다.

◇출산율 3년째 늘어난 1.297명…2001년 수준 회복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 결과(확정치)’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8만4천550명으로 전년의 47만1천265명에 견줘 2.8%(1만3천285명)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297명으로 2001년(1.297명) 이후 최고치인데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는 9.6명으로 전년(9.4명)보다 0.2명 늘었다. 하루 평균 출생아 수는 1천324명으로 33명 늘었다.

통계청은 인구 규모가 큰 베이비부머 에코세대(1979~1983년 출생)가 출산 핵심연령이 되면서 출산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심리적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흑룡해 효과로 혼인 건수 자체가 늘었고, 2012년은 쌍춘년(2006년)·황금돼지해(2007)에 결혼한 이들이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와도 맞물린다.

동거 후 출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45년으로 0.06년 감소했다. 이는 법적인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결혼생활이 시작한 날부터 출산까지 걸린 기간을 말한다.

동거 후 2년이 되기 전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72.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혼인외(外) 출생자 수는 1만100명, 혼인외 출생자 비중은 2.1%로 전년과 비슷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선 혼인외 출생자가 36.3%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율이 올랐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2011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70명이며,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헝가리뿐이다. 한국은 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인 초(超)저출산국가의 경계선에 있다”고 말했다.

◇산모 평균 31.62세로 고령화…다태아 비중 3% 돌파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62세로 0.18세 올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여성인구 1천명당 출생아수)은 30-34세가 121.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25-29세(77.4명), 35-39세(39.0명), 20-24세(16.0명), 40-44세(4.9명) 순이었다.

30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모두 전년보다 높아졌지만 25-29세는 오히려 1.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의 68.0%는 30세 이상이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구성비(18.7%)도 전년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산모의 연령 상승으로 미숙아(37주 미만 출생아)와 다태아 출생이 늘었다.

지난해 태어난 미숙아는 3만35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3%를 차지해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미숙아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19세로 임신기간이 37~41주였던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0.6세 많았다.

다태아는 1만5천621명으로 전년보다 1천769명 늘었고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3.23%)은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다만, 다태아의 절반 이상(53.5%)은 미숙아로 집계돼 2008년 이후 절반 수준을 웃돌고 있다.

출생아 평균 체중은 3.21㎏(남아 3.26㎏, 여아 3.16㎏)으로 전년과 같았다. 전체 출생아 중 저체중아(2.5㎏ 미만)의 비중은 5.3%로 증가하는 추세다.

◇첫째아이 출산 늘고 셋째아이는 줄었다

첫째아이 출산이 늘었다.

지난해 태어난 첫째아이는 24만8천900명으로 전년보다 3.9%(9천300명) 증가했다. 둘째아이 출생은 18만4천명으로 2.8%(5천명) 늘었고, 셋째아이 이상은 5만600명으로 2.0%(-1천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중 첫째아이 구성비는 2007년(53.5%)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2011년(51.0%) 반등, 지난해 51.5%를 기록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10년부터 증가세이던 셋째아이 이상 구성비는 지난해 10.5%를 기록, 전년대비 0.5%포인트 떨어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재원 인구동향과장은 “2010~2011년 경제여건이 조금 좋아지면서 혼인 건수가 늘어나 첫째, 둘째 출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7명으로 1년 전과 같았다. 셋째아이 이상의 성비는 109.2로 첫째아이(105.3), 둘째아이(104.9)보다 높았지만 1981년(109.1)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경기가 12만4천7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만3천914명), 경남(3만3천211명)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1.642명), 제주(1.598명)가 높았고 서울(1.059명), 부산(1.135명)이 낮았다.

산모의 출산연령은 모든 시도에서 30세 이상이었다. 서울이 32.26세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30.76세로 가장 낮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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