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애플 수입금지 거부…주가 영향 제한적

오바마 애플 수입금지 거부…주가 영향 제한적

입력 2013-08-05 00:00
업데이트 2013-08-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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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의 수입금지 결정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애플과 ‘특허전쟁’ 중인 삼성전자가 또 한번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로서는 다시 보호무역주의의 벽에 막힌 셈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 실적이나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서 ITC는 지난 6월 초 삼성전자의 특허를 일부 침해한 애플 구형 제품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판정하고 백악관에 이를 권고했다.

지난 1987년 이후 25년간 미국 행정부가 ITC의 권고를 거부한 사례가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거부권 결정이 나온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47% 내린 128만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도 0.49% 하락했다.

반면에 애플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각각 0.35%, 1.08%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가 변화를 반드시 애플 수입금지 거부의 결과로 보기는 어려우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대부분 스마트폰 부품주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파트론(5.00%), 디지탈옵틱(1.99%), 대덕전자(0.65%), 덕산하이메탈(0.85%), 옵트론텍(0.74%)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상승했다.

애플에 부품 공급하는 인터플렉스(0.36%), 실리콘웍스(1.37%), 이라이콤(2.0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번 결정으로 애플은 아이폰4, 아이패드2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구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을 계속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해당 제품들이 이미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제품들이어서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이전 세대 제품들이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향후 특허 관련 분쟁에 이번 결정이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ITC의 최종판정에 대해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고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특허 침해 판정과 별개로 ITC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스마트폰 특허 침해 사건에 대한 최종 판결을 9일 내릴 예정이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에 특허 분쟁이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이어서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품주도 마찬가지여서 특허 문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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