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에서 주식으로”…펀드투자 ‘대세’ 이동

“해외채권에서 주식으로”…펀드투자 ‘대세’ 이동

입력 2013-07-29 09:16
업데이트 2013-07-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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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펀드 수익률 상위권 5위까지 완전 휩쓸어

‘중국펀드 트라우마’로 멀어졌던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미국주식펀드와 해외 인컴펀드가 펀드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새로 출시된 공모형 펀드 237개 가운데 해외펀드가 48.5%(115개)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된 신규 펀드 가운데 해외펀드 비중은 37.9%(85개)였다.

자산운용사들이 해외펀드를 속속 내놓으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동안 출시된 전체 신규 펀드 숫자(224개)에 육박하는 221개의 신규 펀드가 설정됐다.

특히 해외주식펀드의 약진이 돋보인다. 전체 신규 펀드 중 해외주식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8.5%에서 올해 20.2%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주름잡은 해외채권펀드 비중은 22.3%에서 9.3%로 감소했다.

올해 해외주식펀드 48개가 새로 생겼다. 중국주식펀드가 19개(39.6%)로 가장 많고 미국주식 8개(16.7%), 아시아 신흥국주식 7개(14.6%) 일본주식 2개(4.2%) 순서다.

여전히 중국주식펀드 비중이 높지만 작년 신규 출시된 해외주식펀드(19개) 중 68.4%(13개)를 중국펀드가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선택권이 넓어진 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까지만 해도 활황을 이뤘던 해외펀드는 중국펀드의 몰락을 계기로 크게 위축됐다. 당시 너도나도 앞다퉈 가입한 중국펀드에서 큰 손실이 나자 해외펀드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집계 결과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보유액 대비 해외 주식 투자액 비중은 작년 말 현재 7.0%로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연초 이후 코스피가 4.3% 하락하며 주춤하는 사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질주하자 투자자들은 해외펀드로 눈을 돌렸다. 올해 미국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일본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각각 20.62%, 35.92% 올랐다.

새내기 펀드 가운데 미국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운용 설정액이 1억원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상위 1∼5위가 모두 미국펀드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국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미국바이오헬스케어’ 펀드로 설정일인 지난 5월 31일 이후 12.89%의 수익률을 올렸다.

역시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신한BNPP재형봉쥬르미국’ 펀드가 11.86%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고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셀렉트미국’(11.66%),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11.31%), ‘JP모간미국대표’(9.70%)가 뒤를 이었다.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은 미국주식에 투자해 1.5배의 일별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수익률은 미국주식펀드가 좋지만 자금은 부동산이나 고배당주 등을 활용해 일정한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한 해외인컴펀드에 쏠렸다.

절세상품으로 인기를 끈 ‘한국투자Parallel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 펀드가 올해 새로 생긴 펀드 중 가장 많은 3천97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1천219억원), ‘하나UBS글로벌멀티인컴플러스’(999억원)는 자금 유입 4∼5위에 올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투자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아직 선진국 투자 펀드가 많지 않은 편이라 하반기에도 관련 펀드가 속속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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