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ELW 거래 위축에 규제 완화책 ‘만지작’

거래소, ELW 거래 위축에 규제 완화책 ‘만지작’

입력 2013-07-29 09:14
업데이트 2013-07-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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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투기 우려…”당장 규제 완화 계획 없다”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가 규제로 위축되자 시장 관리자인 한국거래소가 규제 완화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최종 금융정책 결정권자인 금융위원회가 투기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규제 완화에 반대하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LW 거래대금은 2조2천552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26일까지 2조5천466억원으로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2월만 해도 ELW 거래대금은 18조7천33억원에 달했다가 금융당국이 규제 대책을 내놓자 작년 3월 4조2천776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4월에는 1조3천849억원까지 줄었다.

ELW 거래대금은 시장이 전성기를 보인 2011년 10월에는 43조4천억원에 달한 적도 있다.

금융당국이 작년 3월 ELW 시장에서 증권사, 선물사 등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을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책을 발표하자 거래는 뚝 끊기며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당시 조치로 LP 호가는 시장 스프레드(매수·매도호가 차이) 비율이 15%를 넘을 때 8∼15%로만 제출할 수 있도록 했고 이에 따라 LP는 양방향 호가가 없는 경우가 아니면 8% 이하의 호가를 제출할 수 없게 됐다.

이 경우 가격이 촘촘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투자자들이 불리한 가격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ELW 시장이 위축되자 증권사들은 ELW 관련 부서를 없앴다. 수익도 그만큼 줄었다.

시장에서 규제 완화 요구가 커졌고 한국거래소의 고민도 깊어졌다.

거래소는 LP 호가제한제도를 폐지하고 그 대신 LP 수를 늘려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각종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구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현재 여러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규제 완화에 대해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다. 금융위가 ELW 규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위가 ELW 시장을 규제한 것은 투기 등 부작용이 심각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기 등 부작용이 있어 ELW 시장을 규제한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당장 규제 완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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