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량 감소로 불안감…팀 쿡 “가을 신제품 선보일 것”
‘스마트폰 수요 불황이 애플을 깨물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7/25/SSI_201307250129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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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실적은 나쁘지 않다. 23일(현지시간) 애플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총 매출은 353억 달러(약 35조 6400억원)를 기록, 시장전망치인 350억 달러를 웃돌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세계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이날 실적 공개 결과 아이폰은 모두 3120만대가 팔려 당초 예상치(2650만대)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애플의 예상 밖 선전에도 불구하고 미래 전망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 애플의 최대 수입원인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정점(4780만대)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 월등한 판매량을 보였던 아이패드도 1460만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추락했고, 개인용 컴퓨터(MAC) 판매량도 같은 기간 5%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순익은 69억 달러로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6개월 전(130억 78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순익이 반 토막 난 셈이다.
WSJ는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아이패드로 컴퓨터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꿔놓긴 했지만, 최근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저가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애플의 시장점유율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일반적인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전문가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쿡 CEO는 “애플이 성장하기 위한 핵심 동력은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에 있다”며 “올가을 최소 1개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7-25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