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8~10년후 증권·자산운용업 침체 예상”

“고령화로 8~10년후 증권·자산운용업 침체 예상”

입력 2013-02-20 00:00
업데이트 2013-02-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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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日 노무라연구소 세미나 해외·대체투자 특화한 日업계 벤치마크 필요성 제기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이 8~10년간 호황을 누린 후 고령화로 자산 유입이 감소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최순영 연구원은 20일 여의도에서 연구원과 일본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가 공동으로 연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 세미나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일본을 웃도는 고령화 속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2~3%대 장기 저성장과 저금리가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수요 감소가 8∼10년 후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이를 대비해 일본 증권·자산운용업계의 저성장·고령화 극복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 가계와 기업의 투자행태 변화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이어진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가계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변하지 않았다. 인구 고령화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오히려 심화했다.

2010년 기준으로 일본 가계 금융자산 중 54.3%를 현금 및 예금이 차지했다.

반면 투자자산에 대해서는 위험 선호가 증가했다. 하이일드(고수익), 신흥국 국채 비중이 확대됐고 해외부동산투자신탁(REITs)이 인기를 끌었다.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도 해외채권, 신흥국 시장, 고수익·대체투자에 특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서는 특화하고 전문화된 자산운용사가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권사들이 소매영업(위탁매매) 의존도를 줄이고자 자산관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도 새로운 수요와 흐름에 맞춰 특화·전문화해야 한다”며 “일본에서는 특히 외국계 증권사와 온라인 증권사가 약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국내 증권·자산운용 업계가 영업 분야를 특화·다각화한 일본 회사들을 벤치 마크할 것을 요구했다.

권 원장은 “일본 증권사들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자산관리형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추구했다”며 “이런 전략은 위탁매매 중심의 한국 증권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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