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2조원대 순익 신한도 전년보다 24% 감소한 규모
KB,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4대 지주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7조 4431억원으로 2011년(8조 8368억원)보다 15% 줄었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탓이다. 하나지주는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었지만 외환은행을 적정가보다 싸게 사서 발생한 이익(염가매수차익)을 빼면 줄어든 셈이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2/08/SSI_201302080049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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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4대 지주의 ‘2012년 실적’ 공시 내용에 따르면 KB금융은 순익이 1조 7745억원이다. 전년(2조 3730억원)보다 25.2%나 줄었다. 4대 지주 가운데 순익 감소율이 가장 크다. 윤종규 KB금융 부사장은 “포스코, 현대상선 등 지주사가 갖고 있는 주식 가치가 30%가량 떨어지는 등 일회성 손실 요인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이자수익에서 비용을 뺀 금액)은 전년보다 0.2% 늘어 7조 1159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주당 600원, 총 2318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이익 대비 배당금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13%로 전년(11.7%)보다 조금 올랐다.
신한금융은 2조 36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2조원대다. 그래도 전년(3조 1000억원)보다 23.8% 줄었다. 신한금융 측은 “NIM이 하락한 데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 93억원으로 37%가량 늘었다”고 해명했다. 배당액은 주당 700원(총 3938억원)으로 배당성향(20.3%→16%)이 떨어졌다.
우리금융도 순익 1조 6237억원으로 전년(2조 1368억원)보다 24%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7조 2671억원으로 4대 지주 가운데 가장 많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실적이 더해지면서 4대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1조 2280억원)보다 순익(1조 6823억원)이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순익이 37.6% 늘었지만 염가매수차익 9500여억원을 빼면 오히려 40% 감소했다. NIM도 2.01%로 ‘빅4’ 가운데 가장 낮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퇴직급여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한 순이익이 전년(1조 4401억원)보다 19.0% 준 1조 1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순익은 27.8%(1조 5522억원→1조 1206억원)나 줄었다. “중소기업 이자 부담을 줄이고자 중기 대출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2-08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