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상반기 수신 나홀로 감소

외환銀, 상반기 수신 나홀로 감소

입력 2011-07-12 00:00
업데이트 2011-07-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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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신·중기대출 1년새 약 2조↓

외환은행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수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 매각에 반대하는 직원들의 태업 등으로 영업력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810조5천21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4조8천496억원 증가했다.

반기 증가액이 작년 하반기의 8조6천442억원에 비해 2.9배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7조7천273억원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이 5조4천976억원 늘어나면서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은 4조9천956억원 늘었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조5천907억원과 3조8천154억원 증가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총수신이 67조5천553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조7천770억원 감소했다. 작년 동월보다는 1조9천715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의 수신이 줄어든 것은 수시입출식예금(MMDA)이 5천53억원 급감한데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저원가성 핵심 예금인 요구불 예금도 각각 1천883억원과 1천675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수신이 1년 새 2조원 가량 감소하면서 장기간 은행 매각 지연과 노사 마찰 등에 따른 영업력 약화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반기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6천26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의 중기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18조6천722억원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2조800억원 줄었으며, 2009년말에 비해서는 1년6개월 새 2조5천541억원 급감했다.

6개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상반기 중 25조1천606억원 늘었으며, 중기대출은 9조926억원 증가했다.

외환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천986억원으로 작년 4분기의 2천951억원보다 32.7% 줄어드는 등 수익성도 둔화됐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액의 중간배당을 요구해 4천969억원의 현금을 챙기게 됐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받아간 배당총액은 1조7천99억원에 달하게 된다.

영업력 약화 우려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1분기 순익은 정상 영업력으로 올릴 수 있는 2천억~2천500억원 수준에 근접한다”며 “상반기에 예금이 조금씩 줄어든 것은 고객 이탈이 아닌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외국환시장 점유율 등 핵심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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