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M&A 큰 장’ 서나

저축은행업계 ‘M&A 큰 장’ 서나

입력 2011-02-20 00:00
업데이트 2011-02-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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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부실저축은행에 대해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 인수.합병(M&A)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최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저축은행들이 자구노력을 통한 정상화에 성공하느냐 여부에 따라 올해 가장 먼저 영업정지가 된 뒤 한달여만에 우리금융지주에 매각된 삼화저축은행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지금껏 대주주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M&A가 지체됐던 저축은행들까지 시장에 나올 경우 M&A가 대폭 활성화될 전망이다.

 일단 영업정지가 내려진 저축은행들은 6개월 내에 증자나 외부투자자 유치 등 자구노력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우엔 독자생존이 가능하다.

 실제로 보해저축은행은 다음달 초 74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그러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거나,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 BIS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제3자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추진된다.

 금융당국은 추가로 M&A 시장에 나올 저축은행들에 대해 최근 우리금융에 매각된 삼화저축은행의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매각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고,순자산부족분에 대해선 예보기금이 투입되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예금보험공사의 설명이다.

 인수희망자가 자산·부채 인수 범위와 순자산부족액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액 등을 예보에 제출하면,‘최소 비용 원칙’에 맞는 인수자가 선정되는 방식이다.우리금융은 1천억원 가량을 유상증자키로 하고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향후 M&A 시장에 나올 부실저축은행들의 인수후보는 일단 금융지주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과 함께 삼화저축은행 본입찰에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다시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또한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 나서지 않은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입찰에 나설 수 있다.

 이와 함께 제2금융권도 저축은행 인수 시 시너지효과를 감안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도 제2금융권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저축은행 업계에서 M&A가 활발해질 경우 숫자가 한정된 금융지주사만 가지고는 매각을 완료하기 힘들다는 것.

 실제로 부산계열 저축은행들은 그룹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보다 개별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도 재무구조가 탄탄한 일부 대형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격이 되는 업체들은 M&A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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