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호 첫 조직개편 눈앞
‘구본준호’의 LG전자에 조직·인사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기조가 기존 마케팅에서 기술·제조 중심으로 바뀐 데 따른 결과다. 3분기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대수술’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부문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신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구본준 부회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27/SSI_20100927182006.jpg)
![구본준 부회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27/SSI_20100927182006.jpg)
구본준 부회장
반면 구본준 부회장은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스타일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라는 강력한 오너십까지 뒤에 두고 있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투자 계획 조정 등 근본적인 변신을 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경우 조만간 큰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261억원으로 급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조직·인사 개편이 구 부회장 체제 변화의 첫 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정기 인사가 있는 연말보다 앞당겨 10월쯤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체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 부회장 체제에는 없던 COO가 신설될 여지가 많다. LG전자를 실적 악화의 수렁에서 건지기 위해서는 구 부회장 본인은 휴대전화·TV 등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관리하는 역할은 COO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LG상사 시절 하영봉 사장과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 자신은 자원개발을 비롯한 핵심 분야에 주력하고 하 사장에게 COO 역할을 맡겨 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9-2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