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진영 정비…어윤대號 고삐죈다

KB금융 진영 정비…어윤대號 고삐죈다

입력 2010-07-26 00:00
업데이트 2010-07-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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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가 26일 차기 사장과 국민은행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거시금융 전문가인 관료 출신의 사장,영업통인 내부 출신 행장과 삼각 편대를 구성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수뇌부에 내.외부 인사 배분

 어 회장이 민병덕 국민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그의 영업력을 활용해 KB금융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려대 총장 시절 CEO(최고경영자)형 총장이란 별명을 달고 다니는 자신의 추진력과 30여년간 영업 현장을 지킨 민 내정자의 영업력을 접목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민 내정자는 구 국민은행을 대표하는 정통 영업맨으로 충무로역.영동지점장과 남부영업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민 내정자는 “어 회장의 금융 식견,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저의 영업 능력을 접목시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은행으로 우뚝 솟도록 신명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어 회장이 또 KB금융 사장에 임영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전격 내정한 것은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있을 금융산업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 내정자는 금융과 거시경제,세제,통상,남북 경협,홍보 등 경제 정책 모든 분야를 섭렵한 데다 외환위기 당시 산업.기업 구조조정 경험이 있다.따라서 어 회장은 임 내정자에게 KB금융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효율화 작업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비만증’ KB금융 치유.조직화합 과제

 새 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지만 과제도 만만치 있다.우선 행장 선임 과정에서 설문조사가 도입되면서 국민은행 직원들은 출신 은행과 지역에 따라 사분오열됐다.

 12명의 후보 중 설문조사를 통해 압축된 3명 중 민 내정자는 충남 출신으로 구 국민은행 계열이며,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은 부산.경남 출신으로 구 주택은행 계열,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은 대구.경북 출신으로 구 국민은행 계열이었다.

 설문조사 이후에도 지지 후보를 놓고 계열 간,지역 간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어 회장이 이들 후보를 면접해 행장을 결정했지만,설문조사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새로운 수뇌부가 산적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어 회장이 고령과 고임금 구조로 비만증에 걸렸다고 표현한 KB금융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노조와의 협상도 넘어야 할 벽이다.

 일부에서는 KB금융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변화.혁신 실무작업반(TF)에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참여키로 하면서 구조조정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어 회장이 이번 인선을 계기로 조직 추스르기와 영업력 회복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조직 화합과 경영 개선,인수.합병(M&A) 등 대내외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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