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대박상품’···쌀막걸리, 중형세단 등 성공

‘통계 대박상품’···쌀막걸리, 중형세단 등 성공

입력 2010-07-18 00:00
업데이트 2010-07-18 12: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통계 속에 숨은 사회변화와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면 대박 상품이 나오는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0 상반기 히트상품 속 통계 열전’ 보고서에서 우리 쌀로 만든 ‘참살이탁주’,중형세단 ‘K5’,‘해피콜 직화오븐’ 등이 통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마케팅 노력을 강화한 결과 대박 상품이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우리쌀 막걸리’ 떴다

지난해 막걸리 출하량은 20만㎘로 전년 대비 48.3% 증가했으며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무려 127%나 성장했다.

 지난해 생산된 막걸리의 원료 중 수입밀이 58.4%,수입쌀 23.8%,국산쌀이 13.6%로 국산쌀 비중이 가장 작았다.이는 국산쌀로 만들 경우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환경 유기농 햅쌀로 만든 막걸리인 ‘참살이탁주’는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이는 국내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재고량이 늘어 정부가 막걸리로 쓰이는 쌀 가격 인하할 수도 있다는 통계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2008년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9.0%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수입농산물의 농약 오염에 대해 87.0%가 우려하고 있다는 통계도 고려했다.

 강환구 참살이탁주 대표는 “웰빙열풍과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국가통계를 통해 확인하고 국내산 쌀로 만든 고급막걸리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K5’ 중형세단 돌풍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K5’ 돌풍은 구매력이 높아진 30대의 수요와 욕구를 찾아낸 통계가 큰 힘을 발휘했다.

 그동안 중형세단은 젊은 층이 생애 첫차로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자동차 구입비용의 연평균 실질 증가율은 30대가 16.7%로 40대와 50대의 증가율을 넘어섰다.

 수입차 등록 현황에서도 30대의 수입차 등록 대수는 6만5천830대(15.2%)로 50대(6만5천579대)를 앞질렀다.K5의 돌풍 비결은 유럽풍 디자인과 수입에 견줄 수 있는 편의 시설을 장착한 데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소득층이 늘고 수입차 못지않은 편의와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층이 있다는 점이 통계조사 결과로 나타나면서 이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준중형세단인 SM3의 돌풍도 젊은 층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해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6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가사도우미 제품 대박 행진

올 상반기 홈쇼핑업계를 비롯한 유통가의 화두는 가사도우미 제품이었다.외식을 대신해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기구와 남성들을 위한 가사 도우미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비 비중이 2004년 14.0%에서 지난해 12.8%로 줄었다.

 이런 통계 분석이 ‘해피콜 직화오븐’의 인기로 연결됐다.이 오븐은 재료를 뒤집지 않아도 위,아래로 구워주는 기능의 조리기구로 올해 1~5월 GS샵에서만 18만개가 팔려 조리기구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전용규 해피콜 이사는 “통계 자료를 통해 최근 많은 가구가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거지를 귀찮아하는 남성을 겨냥한 압력밥솥인 ‘쿠첸’의 스마트서라운드 IH도 큰 호응을 얻었다가사와 육아 등 집에서 살림은 도맡아 하는 재택 남성은 지난해 총 15만2천명으로 2007년에 비해 9천명 늘었고 2003년에 비해서는 43.9%나 급증했다는 통계가 활용됐다.

 ◇자전거.등산복 인기 급증

아웃도어는 등산을 위한 옷이라는 기존의 공식이 자전거 확산으로 바뀌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가생활 중 TV시청을 즐기는 시간이 점차 줄고 스포츠.레저 활동을 즐기는 시간이 늘었다.지금까지 2조원 대를 넘어선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 온 것은 등산 제품이었으나,소득이 늘고 여가 시간이 많아지면서 등산 외에도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국내에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해 만든 제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자전거 문화 확산에 따라 상반기 아웃도어 시장에서 코오롱스포츠의 ‘기본형 경량 바람막이 자켓’이 큰 인기를 끌었다.지난 3월 출시된 이 제품은 6월 20일까지 1만9천여장을 판매했다.

 양문영 코오롱스포츠 차장은 “레포츠 활동이 점차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오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자전거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자체 제작한 자전거 브랜드를 출시해 히트 상품이 됐다.

 ◇늦깎이 결혼 대세…하우스 웨딩 선호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면서 차별화된 결혼 스타일과 젊어 보이는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8.7세로 전년보다 0.4세,10년 전보다는 2.4세 높아졌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30대 여성들은 결혼에서 차별화된 스타일을 원하고 있다.하우스 웨딩은 저택이나 리조트,게스트 하우스를 빌려 하객을 초대해 파티 형식으로 치르는 결혼식으로,2005년 도입돼 올 상반기에 크게 늘었다.

 이유미 B&G하우스웨딩 대표는 “점차 결혼하는 여성의 나이가 늦어지고 있다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확인하고 성공 가능성을 점쳐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부가 신랑보다 연상이 경우가 많아지면서 동안웨딩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화장법부터 헤어스타일,웨딩드레스까지 젊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해 동안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혼 23만6천677건 가운데 여성이 연상인 혼인 건수가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재조합 줄기세포 배양액 핵심성분’을 활용한 피부재생 및 노화방지 화장품인 ‘오휘 더 퍼스트’를 출시해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