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위기 보험사 ‘수혜’

상조업계 위기 보험사 ‘수혜’

입력 2010-06-01 00:00
업데이트 2010-06-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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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상조 횡령 사건을 계기로 상조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상조회사들과 제휴를 해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조보험을 팔고 있는 보험사들은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거나 관련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상조보험 보험료 수익이 전월보다 50% 이상 높았다. 미래에셋생명도 올 1~3월 지난해 10~12월보다 29% 넘는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상조업계의 위기 때문에 수혜를 봤다고 할 수 있다.”면서 “상조회사의 부실로 보험사의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조원에 이르는 상조업 시장이 대기업의 진출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창출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관련 신상품 출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도 이미 팔 만큼 팔았고 이제 남은 것은 상조·법률 서비스 정도뿐”이라면서 “대부분의 회사가 이 수요를 흡수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생명이 최근 상조보험을 내놓은 데 이어 LIG손보도 중장기적으로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설립한 더케이손보도 자회사인 상조업체 더케이라이프와 연계한 상품 구성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장례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조회사가 도산하거나 서비스가 부실할 경우 해당 보험사가 아닌 상조회사가 책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보험사가 장례서비스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고 과거에 민원도 많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 보험사의 책임으로 돌릴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상조회사의 재무구조를 심사하고 서비스 대금도 후불 방식으로 지급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0-06-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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